슬러리월(지하연속벽) 공법 — 땅속에 철근콘크리트 벽을 먼저 세운다
벽이 들어갈 자리를 좁고 깊게 판 뒤, 무너지지 않도록 안정액(벤토나이트 등)을 채워 두고, 그 안에 철근망을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땅속에 벽을 만드는 공법입니다. 흙막이 중 가장 단단하고 물도 가장 잘 막아서, 지하 외벽으로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한눈에 카드 Slurry Wall · Diaphragm Wall · 지하연속벽
- 분류
- 흙막이 벽체 · 벽식(현장타설 철근콘크리트)
- 차수성
- ●●●● 매우 좋음 (이음부 관리)
- 벽체 강성
- ●●●● 매우 큼
- 공사비 · 공기
- 높음 · 장비·안정액 설비 필요
- 소음·진동
- 작음 (굴착식)
- 잘 맞는 현장
- 대심도, 지하수 많은 도심, 영구 외벽 겸용
원리: 안정액이 벽을 대신 받쳐 준다
좁고 깊게 판 도랑(트렌치)은 그냥 두면 양쪽 흙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파는 동안 안정액을 가득 채워 둡니다. 안정액은 물보다 무겁고, 도랑 벽에 얇은 막을 만들어 흙과 지하수가 밀고 들어오는 힘을 버텨 줍니다.
벽은 한 번에 만들지 않고 몇 미터 길이의 패널 단위로 끊어서 만듭니다. 하나 건너 하나씩 1차 패널을 먼저 치고, 그 사이를 2차 패널로 채워 연속된 벽이 됩니다. 콘크리트는 트레미관으로 바닥부터 채우는데, 무거운 콘크리트가 올라오면서 안정액을 위로 밀어내고, 밀려난 안정액은 회수해 다시 씁니다.
시공순서 6단계 (단면으로 보기)
1가이드월 설치
벽 위치를 따라 양옆에 얕은 콘크리트 안내벽을 만듭니다.
2안정액 채우며 굴착
그래브·커터로 파 내려가며 안정액을 계속 채워 벽면을 받칩니다.
3슬라임 처리·철근망 삽입
바닥 침전물을 걷어 내고 철근망과 이음관을 넣습니다.
4트레미로 콘크리트 타설
바닥부터 채우면 안정액이 위로 밀려나 회수됩니다.
5패널 반복·캡빔
1차·2차 패널을 이어 벽을 완성하고 머리를 캡빔으로 묶습니다.
6굴착·지보
단계별로 파며 버팀보·앵커 또는 지하 슬래브로 받칩니다.
패널 길이, 벽 두께, 이음 방식(이음관·이음판 등)은 설계와 장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벽이 가장 단단해 주변 지반 변위가 작음
- 물을 가장 잘 막음
- 소음·진동이 작아 도심에 유리
- 깊은 굴착, 단단한 지반에도 시공 가능
- 지하 외벽(본 구조물)으로 그대로 사용 가능
단점
- 공사비가 가장 비쌈
- 대형 장비와 안정액 플랜트 자리가 필요
- 안정액 관리가 품질을 좌우함
- 폐안정액·굴착토 처리 비용
- 패널 이음부 누수 가능성
이럴 때 쓰고, 이럴 때 피한다
쓰기 좋은 현장
- 지하 여러 층 깊은 굴착
- 지하수가 높고 바로 옆에 건물·지하철
- 탑다운(역타)으로 지하를 같이 올리는 공사
- 흙막이 벽을 지하 외벽으로 같이 쓰고 싶을 때
다른 공법을 검토할 현장
- 얕은 굴착, 예산이 빠듯함 → H-파일+토류판, CIP
- 장비·플랜트 놓을 자리가 없음 → CIP, SCW
- 지하수만 막으면 되는 중간 깊이 → SCW
시공 시 유의사항
| 항목 | 관리 포인트 | 소홀히 하면 |
|---|---|---|
| 가이드월 | 벽 위치·폭을 정확히, 장비 하중에 견디게 | 벽 위치 틀어짐, 상부 붕괴 |
| 안정액 수위 | 지하수위보다 높게 계속 유지 | 도랑 벽 붕괴, 인접 지반 침하 |
| 안정액 성질 | 비중·점성·모래 함량 등 정해진 항목을 수시 측정 | 벽면 붕괴, 콘크리트에 흙 섞임 |
| 굴착 수직도 | 장비 계측으로 수시 확인·보정 | 패널 사이 틈, 이음부 누수 |
| 슬라임 처리 | 철근망 넣기 전 바닥 침전물 제거 | 벽 하단 품질 불량, 지지력 저하 |
| 트레미 타설 | 관 끝을 콘크리트 속에 묻은 채 연속 타설 | 안정액·흙이 섞인 불량 콘크리트 |
| 이음부 | 이음관 인발 시기 관리, 이음면 청소 | 굴착 후 이음부로 물·모래 유입 |
현장에서 자주 놓치는 것
- 밤사이 안정액 수위를 본다. 작업이 끝난 뒤에도 수위가 내려가면 그대로 벽이 무너진다. 보충할 안정액을 늘 남겨 둔다.
- 비 오는 날, 지하수위가 오른 날은 특히 조심한다. 안정액과 지하수위 차이가 줄어 버티는 힘이 약해진다.
- 도랑 옆에 무거운 장비·자재를 세우지 않는다. 가이드월 바로 옆 하중이 상부 붕괴의 흔한 원인이다.
- 철근망 넣기 직전에 바닥을 한 번 더 확인한다. 슬라임이 쌓인 채 타설하면 벽 하단이 부실해진다.
- 굴착하면서 이음부를 먼저 본다. 물 자국이 보이면 바로 지수 보강한다. 모래가 같이 나오기 시작하면 늦다.
비교 공법
- SCW와 차이 — 둘 다 물을 막지만 SCW는 흙과 시멘트를 섞은 벽이라 훨씬 싸고, 강성은 슬러리월이 훨씬 큽니다.
- CIP와 차이 — CIP는 말뚝을 줄지어 세운 벽이라 말뚝 사이 차수 보강이 필요하고, 슬러리월은 벽 자체가 연속입니다.
- 탑다운(역타)과 조합 — 슬러리월을 외벽으로, 지하 슬래브를 버팀보로 쓰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참고 기준·출처
- 국토교통부 KCS 21 30 00 가설흙막이 공사, KDS 21 30 00 가설흙막이 설계기준
- Slurry wall 공법에서 안정액의 역할 (I) — 대형모형실험과 설계절차 (한국지반공학회논문집)
- 건설공무_PRO — 가이드월(Guide Wall)
- KOSHA GUIDE D-C-1-2025 흙막이공사 기술지원규정